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6월 7일 향년 50세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빈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유상철 감독.
오늘은 유상철 감독의 사망 원인과, 그의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의 인생이야기를 함께 해보려 합니다.
유상철 감독 별세, 사망 원인은?
유상철 감독의 사망 원인은 췌장암입니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에 황달 증세로 입원했다가 췌장암 말기(4기) 판정을 받았었는데요. 이후 2020년 6월 13차례에 걸친 항암 치료를 마쳤고, 암 세포가 눈에 띄게 줄어들 정도로 호전됐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 몸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 병원에 갔다가 암 세포가 뇌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았지만 1년 7개월 간의 투병 끝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유상철 감독을 우리로부터 앗아간 췌장암에 대해 다들 궁금하실텐데요. 다른 암과는 다른 췌장암의 특징 때문에 췌장암 환자의 생존률은 매우 낮은편입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살인자' 라고도 불리며, 한참 진행된 이후에야 복통과 함께 황달이나 소화불량, 식욕부진, 피로감 등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유상철 감독처럼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췌장암을 인지했을때라면 생존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5년 생존률이 12.2%에 불과할 정도로 예후가 매우 좋지 않죠.
췌장함은 여러 위험 요소가 있는데, 그 중 유전적 요인이 1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직계 가족 중 췌장암이 2명 이상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전혀 없는 사람보다 췌장암 위험도가 9~10배로 높습니다.
(유상철 감독의 어머니도 췌장암으로 사망한 것을 보면, 유상철 감독 역시 어느 정도 유전 영향을 받았을듯 합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췌장암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에서 유전 상담을 받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만성 췌장염도 췌장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염증이 지속적으로 췌장을 자극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 당뇨병, 과도한 육류 섭취, 비만, 담배도 췌장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해 최대한 피하는 게 안전하다고 합니다.
유상철 가족 (아내(부인), 자식)
유상철 감독은 무려 7년 열애 끝에 1997년에 아내 최희선과 결혼했습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슬하에 딸인 유다빈양과 아들인 유선우군을 두고 있습니다.
유상철 감독이 워낙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아껴서 정보가 많지는 않습니다만, 유상철 부인과 황선홍 부인이 친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유상철 감독을 많이 닮아 눈길이 가네요.
유상철 감독(축구선수)의 축구 인생
유상철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본의 요코하마, 가시와 레이솔 등에서 뛰었고, 2006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국내 프로에서는 142경기에서 37골을 올렸으며, 그는 선수 시절 한국 역사상 최고 멀티플레이어 중 한명으로 꼽힐 정도였습니다.
수비에서 미드필더, 공격까지 모든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대표팀에 선발돼 조별리그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동점 골을 뽑아냈고,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첫 경기인 폴란드전에서 골을 뽑아내며 한국을 4강에 올린 주역이 되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홍명보와 함께 월드컵 공식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그는 대표팀에서는 124회 출장, 18골의 기록을 남겼습니다.
유상철 감독은 축구선수 은퇴 이후 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춘천기계공고 축구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대전 시티즌,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맡았으며, 2006년부터 KBS 축구 예능 '날아라 슛돌이'에서 아이들을 지도한 경력도 있습니다. 특히, 지금은 국가대표 선수가 된 이강인을 지도하기도 했습니다.
아래는 날아라 슛돌이 시절 유상철 감독가 이강인의 모습입니다.
그는 췌장암 진단 이후에도 지휘봉을 놓지 않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도하며 강등 위기였던 팀을 1부 리그에 잔류시켰습니다.
지휘봉을 내려놓은 후에도 힘겨운 항암치료를 견디면서도 방송, 유튜브 등에 출연해 팬들과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자신이 이끌던 인천이 또다시 강등 위기에 놓이자 감독직 복귀에 의지를 보이는 등 인천과 축구에 대한 변함 없는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유상철 감독 애도와 추모의 물결
유상철 감독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대한축구협회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상철 감독의 2002 월드컵 4강 신화 당시 모습을 담은 흑백 사진을 올리며 "당신과 함께한 그날의 함성과 영광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추모했습니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SNS에 "유상철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이자, 영원한 월드컵 영웅이었다"며 "우리는 그의 가족, 친지와 한국 축구계와 함께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KFA의 유상철 감독 애도 게시물을 공유하며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유상철이 어릴적 지도했던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의 이강인 선수 역시 8일 SNS를 통해 유상철 감독을 애도하며 "그때의 저는 아주 어린 나이였지만 축구에서 있어서 만큼은 제게 항상 진지하고 깊이 있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때의 가르침이 지금까지 제가 걸어온 축구 인생의 의미 있는 첫걸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게 베푸셨던 드높은 은혜에 보답해드리기도 전에 먼저 세상을 떠나셔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애도했습니다.
현역 시절 유상철 감독과 함께 뛰었던 동료들도 그를 추모했습니다.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주장이었던 홍명보 울산 감독은 한 매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이별을 현실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힘들다"고 심경을 나타냈습니다.
이영표 해설위원 역시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으며, 이동국 선수도 SNS에 "같은 시대에 있어서 영광이었습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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